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록키호러픽춰쇼)

영화리뷰 2021. 10. 29. 00:42

 

 

 

록키호러픽춰쇼. ㅋㅋㅋㅋ.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한번씩 생각나서 꺼내보는데, 요즘은 유튜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이 포스터 볼때마다 묘한 느낌에 미소짓게 된다. 저 입술은 팀 커리의 입술인가? 딱히 웃기는 내용도 없는데 이 영화는 묘하게 그냥 계속 웃긴다. 중독성이 있다. 도대체 이런 영화를 만든 사람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낸걸까? 딱히 적당한 장르도 없다. 공포영화이면서 SF 영화이면서 추리영화이면서 에로 영화이기도 하고 스릴러이면서 19금 요소도 있고 로멘스 영화면서 동성애영화이면서 코미디이고 뮤지컬 영화다.  특히 OST가 너무 좋다. 이 영화 때문에 다른 괜찮은 뮤지컬 영화들도 있을까 찾아보려고 한적도 있지만 아직 이 영화처럼 OST가 좋은 영화는 찾지 못했다.  

옛날 버지니아에서 공부하던 때 한번은, 할로윈이었지, 아는 미국애랑 대화중 우연히 내가 이 영화 좋아한다고 했다가 때마침 있던 심야 컬트영화 상영회에 초대된 적이 있다. 동호회 학생들이 작은 무대가 있는 강단같은 곳을 빌려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쏴서 밤새 컬트 영화를 보는 곳이었는데... 나는 아직도 그날 밤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어쩜 꿈이었던거 같다. 컬트 동호회 학생들은 상상 이상으로 이 영화에 미친 아이들이었다. 대사는 당연히 다 외워서 큰소리로 따라하기, 노래가 나올때는 무대로 올라가서 노래 부르기, 배우의 액션 따라 하기, 극장 온구석을 뛰어 다니며 발광하기등등 모두가 뮤지컬 배우였다. 관객석과 무대, 스크린의 구분이 없었다.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영화안에 들어갔던것 같다. 

매니아들.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저렇게 좋아해야 하는거구나. 

 

누가 나보고 좋은 영화를 하나만 추천해달라고하면 제일 추천하고 싶지만 사실 한번도 록키호러픽춰쇼를 추천 한 적은 없다.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그냥 무난한 파이트클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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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Deeeep